[브라이언송 칼럼] 보청기센터에서 요구되는 청능사 교육, 왜 도제식 방법이 가장 효과적인가?

 

 

 

 

[브라이언송 칼럼]

보청기센터에서 요구되는 청능사/청각사, 왜 도제식 교육 방식이 가장 효과적인가?

경험이 말해주는 청능사 교육의 정답: 도제식

 

 

안녕하세요, 브라이언 송입니다.

보청기 및 청각 산업 분야에서 25년 이상 활동해오며, 오랜 시간 국내 보청기 업계의 성장과 함께해 왔습니다. 미국 스타키(Starkey) 한국지사에서 12년간 근무한 후, 웨이브히어링을 설립하여 현재까지 13년간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웨이브히어링은 전국 14개 센터를 본사 직영 시스템으로 직접 운영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창립 이래 지금까지 꾸준히 이 모델을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청능사, 청각사, 보청기 전문가들과 함께하며 신입 인재들을 교육하고 함께 성장해온 경험이 있습니다.

 

도제식 교육은 단순히 ‘가르치는 방식’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통해 기술과 가치가 전수되는 문화입니다. 시대는 변해도, 진짜 실력을 기르는 데에는 여전히 이 방식이 유효하다는 것을 저는 직영점을 늘려가면서 직원을 채용하고 교육이 진행되는 인턴기간에 매번 확연하게 깨닫고 느끼고 있습니다. 

 

그 오랜 시간 동안 얻은 확신 하나.
청능사 교육에는 ‘도제식 교육 방식’이 가장 효과적이다. 라는 것입니다.

 

도제식 교육이란?

도제식 교육은 고대 장인 시스템에서 유래된 방식으로, 스승이 제자에게 실무를 직접 보여주며 함께 일하는 가운데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하는 교육 형태입니다. 이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실제 상황에서 보고 배우고 반복하는 과정 속에서 실력을 체화하는 방식입니다. 요리사, 미용사, 한의사, 수의사 등 고객의 신체와 삶의 질에 밀접한 직업군에서 특히 많이 활용되고 있으며, 이론보다 실전 경험을 중시하는 분야에서 매우 효과적입니다.

 

 

도제식 교육의 진짜 힘은 ‘현장’에 있다.

 

도제식 교육의 가장 큰 장점은 이론과 실무의 간극을 줄여준다는 점입니다. 교과서로 배우는 지식과 실제 일의 세계는 종종 다릅니다. 머리로 이해하는 것과 손으로 해보는 것은 다르죠. 도제식 교육은 경험을 통한 학습, 그리고 그 안에서 길러지는 문제 해결 능력을 중시합니다. 스승과 제자의 관계 또한 이 방식의 중요한 축입니다. 단순한 지식 전달자가 아닌 멘토로서 스승은 제자의 성장을 밀착해서 돕습니다. 이 과정에서 생기는 신뢰와 유대는 그 자체로도 값진 자산입니다.

 

 

보청기 전문가에게 도제식이 필요한 이유

보청기 전문가(청능사, 청각사, 보청기 관련 업무 경력자)의 주요 업무는 고객의 청력을 정확히 평가하고, 개인의 청력 상태에 맞게 보청기를 피팅하며, 상담과 사후관리까지 책임지는 일입니다. 이는 그저 매뉴얼대로 진행해서는 얻어질 수 없는 고도의 기술이자 ‘사람 중심의 전문성’입니다. 

 

물론 관련 학과나 자격증을 통해 이론을 배울 수 있지만, 진짜 실력은 고객을 대면하고 직접 문제를 해결하며 얻는 임상 경험에서 나옵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능력은 책이나 영상만으로 익히기 어렵습니다.

 

- 고객마다 다른 청력 특성과 니즈를 파악하는 능력 
- 보청기 브랜드별 피팅 기술의 차이를 이해하고 적용하는 능력 
- 불만족 원인을 분석하고 적절히 커뮤니케이션하는 능력 
- 고객과의 신뢰 형성과 정서적 지지 제공

이러한 복합적이고 섬세한 기술은 수많은 실제 사례를 통해 몸으로 익혀야 합니다. 현장에서 보고, 따라 해보고, 피드백을 받고 다시 시도하는 반복이 필수적입니다.

 

 

나의 경험이 증명한 도제식 교육의 힘

저는 지금까지 많은 신입 청능사, 청각사, 보청기 전문가들을 교육해왔습니다. 교육 방식은 단순했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단순하지만 교육생(신입직원 또는 경력이 적은 입사자) 입장에서는 어려움과 부자연스러움 그리고 작은 행동, 간단한 설명이라도 고객에게 자연스럽게 전달이 되기 까지에는 '숙련하는 시간'이 요구되기에 '끈기'와 '노력' 없이는 이 과정이 녹록하지 않음을 알게 됩니다. 

 

“내 고객을 네가 함께 보고, 내가 하는 것을 설명한 후, 네가 직접 해보는 것.”

 

이렇게 배운 신입들 중에는 3년도 채 안 되어 센터를 자립 운영하게 된 경우도 있고, 고객 만족도 1위를 기록한 인재도 있습니다. 이 모든 결과는 오롯이 ‘현장’이라는 교실, 그리고 ‘함께 경험’하는 도제식 교육 덕분이었습니다. 하루하루의 근무가 곧 수업시간이고, 실전이 바로 성장의 기회였습니다.

 

도제식이 적용되는 다른 업종과의 공통점

한의원, 안경원, 피부과, 미용실 등 고객과의 지속적인 접촉이 중요한 업종에서도 도제식 교육은 중심이 됩니다. 이들 업종 역시 반복된 실전 경험과 고객과의 소통을 통해 전문성이 깊어집니다. 특히 안경점은 보청기 센터와 매우 유사한 특성을 가집니다.  

- 기기 선택 
- 고객 상담 
- 반복적인 관리와 피드백

 

이런 구조에서는 실전 중심의 교육만이 진짜 실력을 만들어냅니다.

 

 

우리 회사 이야기: 한 사람의 손끝에서 시작된 배움, 그리고 확산 - 모바일 기반의 도제식 교육 시스템 

 

 우리 회사 역시 도제식 교육의 힘을 몸소 체감해온 조직입니다. 창업 초기, 서울을 벗어나서 지방에 직영점을 오픈하면서 보청기에 대한 현장 경험이 전무한 신입 직원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죠. 청각학을 전공한 친구도 있었지만, 적지 않은 수가 미래 실버산업의 직업군으로서 보청기 산업에 관심이 있어서 입사한 비전공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필요한 건 단순한 제품 지식이 아니라, 청취자의 입장을 이해하고, 청각 솔루션을 제안할 수 있는 실전 역량이었습니다. 그래서 시작된 것이 바로 브라이언송의 모바일 기반의 1:1 도제식 교육이었습니다. 대표와 센터장, 센터장과 신입 직원 간의 피드백은 단체 메신저 채널(예: 카카오톡, 잔디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주고받으며, 도제식 교육의 연속성과 민첩성을 유지하였습니다. 

 

첫 지점을 오픈 할 때부터 대표가 직접 신입 직원들과 함께 고객을 응대하고, 피팅을 시도하며,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주는 방식으로 교육이 이루어졌습니다. 말 그대로 현장이 곧 교실이었고, 고객이 수업의 교재였습니다. 하지만 지점이 늘어나고, 직원 수가 많아지면서 문제는 자연스럽게 발생했습니다. 대표 한 사람이 모든 직원에게 동일한 방식으로 교육을 전수하는 것은 시간적으로나 물리적으로 한계에 다다랐던 것이죠.

 

이 시점에서 우리는 도제식 교육의 방식은 유지하되, 전달자의 구조를 확장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역할을 맡은 사람이 바로 각 지점의 센터장, 즉 슈퍼바이저입니다. 센터장들은 대표에게서 먼저 도제식 교육을 받은 1세대들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이 새로운 신입 직원들에게 대표의 교육 철학과 실무 노하우를 이어서 전수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대표 한 사람이 아닌, 각 지점의 리더들이 스승의 역할을 나누어 가지게 된 셈이죠. 이 구조는 결과적으로 도제식 교육을 더욱 조직적이고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토대가 되었습니다. 단순한 인수인계가 아니라, 문화로서의 교육, 관계 기반의 학습 체계가 조직 전반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것입니다.

 

이런 방식은 전통적 도제제도의 한계를 극복하고, 현대 기업 환경에 맞게 도제식 교육을 진화시킨 사례로도 볼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의 손끝에서 시작된 교육이, 이제는 여러 슈퍼바이저를 통해 체계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 그 자체가 도제식 교육의 생명력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생각합니다. 

 

시대가 변하고 기술이 발전하고 있지만, 우리 직업군의 특성상 인재를 교육하고 훈련하는 데에는 여전히 도제식 교육이 가장 이상적인 방식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직원 수가 늘어나고 회사가 성장하며 지점이 확대되는 과정에서는 전통적인 도제식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모바일 환경과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접목함으로써, 이 교육 방식을 더욱 유연하고 확장 가능한 형태로 진화시켜 나갈 수 있습니다. 기존의 장점은 유지하면서도, 시대에 맞게 발전하는 도제식 교육—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지속적으로 사람을 성장시키고 조직을 키워갈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효과적인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보청기 관련 직무를 시작하는 예비 전문가 들께 

 

현재 이 글을 읽고 계신 보청기 관련 직무를 시작하는 예비 전문가 또는 청각학 관련 학과를 이제 갓 졸업하고 동종업계 경력이 아직 2년 미만이신 분들께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현장 경험이 곧 실력이고, 배움의 시작은 고객의 청력에서 얻게 된다."

 

 

처음엔 두렵고 실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그 실수가 바로 성장의 자양분입니다. 고객 한 분이 “보청기 착용 후 삶이 달라졌다”고 말하는 순간, 이 일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몸소 느끼게 될 것입니다. 저희 웨이브히어링은 13년전에도 이 방식을 통해서 시작을 했고, 앞으로도 도제식 교육을 기반으로, 더 많은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것입니다. 그 중심에서 여러분이 함께 성장할 수 있습니다. ‘빠르게 성장하고 싶다면, 실전으로 들어오라’는 말이 있습니다. 보청기 전문가(청능사, 청각사)는 단순한 기술자가 아닙니다. 고객의 삶을 바꾸는 전문가입니다. 그 전문가로 가는 가장 확실한 길— 도제식 교육이 그 해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