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기를 귀 속에 깊게 넣었을 경우, 청각학 관점에서 무엇이 좋을까요?

보청기를 맞추게 되는 경우, 국내의 경우 4 가지 사이즈 중에서 한가지를 택하게 되죠. 그런 다음 귓본을 채취하고 택하게 된 사이즈에 맞게 제작이 들어갑니다. 여기에는 단순히 크기에 따른 가격 차이가 발생합니다. 그럼 가격차이 외에 이론적으로는 어떻게 달라질까요? 단순히 학문적 차원에서 접근해 보겠습니다. 보청기를 고막쪽으로 더욱 깊게 넣어서 보청기를 사용하게 되는 경우에는 어떠한 이점이 있을까요?

보청기를 맞추게 되는 경우, 상담을 받으실 때 접하는 일반적인 사이즈에 대한 설명은 고막형(CIC), 소형 귀속형(MITC), 귀속형(ITC), 외이도형(ITE)입니다. 보청기 제조회사 마다 공통적으로 귀 안에 착용하게 되는 보청기 사이즈는 국내의 경우 4가지 크기로 분류를 합니다.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소형 귓속형을 제외하고 3가지로 분류를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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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보청기를 고막 쪽으로 더욱 깊숙히 장착시키는 경우에는 청각학적으로 그리고 그간의 연구를 통해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어떤 점이 다를까요? 고막쪽으로 깊게 들어가는 경우를 쉽게 deep canal Fitting이라고 하는데요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서 외이도형(ITE)보다 고막형(CIC)쪽으로 보청기가 더욱 안쪽으로 들어가게 되는 경우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물론 동일한 고막형 보청기인 경우에도 보청기 사용자의 외이도(ear canal) 해부적인 상황에 따라서 더욱 깊게 제작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보청기라는 것이 사람의 귓속 내부를 채취한 귓본을 토대로 제작되기 때문에 제작 단계에 있어서 하나부터 열까지 사람의 손으로 제작이 됩니다. 따라서 자로 잰 듯한 길이를 논하고자 한다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럼 보청기를 외이도의 안쪽 깊숙하게 고막쪽으로 더욱 들어가게 제작하는 경우 즉, deep canal fitting을 하는 경우 몇 가지 달라지는 점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몇 가지 중에는 현재 고막형을 쓰고 계시는 분들이 겪는 불편함점도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1) 보청기를 깊게 삽입을 시켜 외이도의 골부 부분(bony portion)에 안착시키게 하면, 울림현상 또는 폐쇄효과 (occlusion) 를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2) 음질이 좋아집니다. 음질이 좋아진다는 의미는 일반사람들이 이어폰을 귀에 꼽았을 때 손가락으로 더욱 밀착시키게 되면 음악이 더욱 풍성해 지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으시죠? 아마도 이와 유사한 맥락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3) 전화 사용이 더욱 개선됩니다. 이는 전화 사용시 발생하는 피드백문제(삐~ 하는 소리)가 일어날 확률이 적어짐을 의미합니다.

4) 바람이 심하게 불 때 보청기 사용자가 느끼는 일종의 소음같은 느낌이 줄어듭니다. 보청기의 마이크로폰 위치가 더욱 귀 안쪽으로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보청기 사용 방향이 왼쪽 귀이면서 운전하는 시간이 많으신 분들
은 창문을 내리고 운전하는 경우 바람 소리에 대한 컴플레인이 심하신데, 이 점 또한 개선책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5) 당연히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한국 사람에게는 최고의 메리트라 생각됩니다.

6) 보청기의 마이크로폰(소리가 들어오는 구멍) 위치가 귀 속으로 더욱 들어가기 때문에 외이도나 귓바퀴의 공명현상의 이점을 최대로 누릴 수 있습니다. 

7) 보청기를 귀 안쪽으로 밀어넣어 보청기의 리시버(receiver)부분과 고막과의 거리가 더욱 가까워지기 때문에 동일한 이득(gain)으로 증폭을 하더라도 보청기 사용자가 느끼는 증폭량은 더욱 크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