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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관련_핫이슈

SBS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 김용림씨의 난청 연기(보청기 착용)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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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TV를 잘 보지 않는 편입니다. 그런데 주말에 어쩌다 재방송으로 이 드라마를 보게 되었는데 극중에서 김용림씨가 보청기를 착용하고 연기하는 모습을 보게되었습니다. 당연히 눈이 갈 수 밖에 없죠. 제 직업이니까요. 그런데 이상하게 보청기가 완전하게 귀에 들어가 있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인생은 아름다워' 드라마에서 보청기가 언급된 장면을 모아봤습니다.

신인이 아닌 중년 연기자로서 드라마 상의 김용림씨의 연기 훌륭하시죠. 그러나 귀에 '보청기' 를 착용하는 캐릭터 연기는 청각 전문가인 저의 눈에 비추어 질 때 조금은 신경을 덜 쓰셨다 하는 부분이 보이더군요.  

 


우리가 흔히 영화나 드라마에서 극중 주인공의 캐릭터 상에서 특정 장애를 갖고 있는 연기를 접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지적장애(과거에는 정신지체라고 하였으나, 2007년 10월 장애인복지법의 개정으로 지적장애라는 명칭으로 바뀜)나 소아마비, 루게릭 병 등을 연기하는 연기자를 볼 때 특정 장애에 대해서 나름 관찰과 연구를 통해서 극중이긴 하지만 실제 그러한 장애를 갖고 있는 것 이상으로 혼신의 연기를 하는 분들에 대해서는 드라마나 영화 이상의 가치를 두고 찬사를 보내곤 하죠. 

 

 


 

드라마 상에서 김용림씨는 귀가 어두워 보청기를 착용하고 가족과 대화하는 난청 연기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아주 훌륭하시지만 2% 부족한 '옥의 티'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들은 보청기 사용과 보청기 착용 후 효과 측면에 있어서 개인적인 편차가 클 수 밖에 없는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보청기를 착용하면 저렇게 되는 것이구나! 하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보청기는 사용자의 귀 내부 모형의 본을 떠서 제작하는 맞춤형 방식이기 때문에 본인에게만 맞을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또한 귓본을 떠서 제작하였기에 완전하게 귀 안에 삽입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올바른 착용이라 할 수 없으며 정확하게 증폭이 되지 않고 하울링(피드백) 현상이 발생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김용림 씨는 극중에서 보청기를 완전하게 귀에 넣지 않고 반쯤 들어간 상태로 연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제가 개인적으로 알게 되었지만 말이죠. 일반 대중이 보기에는 보청기는 저렇게 착용해도 되는 것이구나~! 하고 잘못된 인식을 줄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 동안 연기했던 모습들을 1회부터 담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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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 아버지요.보청기 안 끼었어요?
-왜?
-집구경 오셨대요.형님이 한번 와보라고 하셨던 모양이에요.형님은 연락 가끔 하잖아요.
-집 어제 지었어?
-어머니 보시려고 용기내서 오셨나 보죠.안부 물으시던데.잘 지내시냐.건강은 좋으시냐, 식사는 잘 하시냐.
-고양이 쥐 생각하냐? 소설쓰지 마라.
-소설 아니에요.일어나세요.그래도 아버지이신데.
-네 아버지냐?
-아니, 엄마 남편.
-남편 없이 살고 나서 너 낳고 부터야.나한테 네 아버지는 죽은 사람이야.내가 볼 게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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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나가요.
-어머니 보청기 장착 안 하셨어요.나간다고요 ?
-밥 먹으려고 ?들어와.
-아니요. 어머니.나간다고요.
-오늘 들어와?
-나가봐야 알아요.
-그래, 갈치조림 해 놓을게.
-병걸아. 보청기 끼라고 말씀드려.이따 전화한다고.
-그럴 기회가 없을 것 같은데.엄마 오늘 보청기 장착 안 하신대.
-귀 아프시대?
-아니, 이 소리, 저 소리, 새소리, 물소리, 아무 소리도 안 듣고 싶으시대.아버지 때문에 완전히 삐딱선 타셨어.완전히 답답해서 내 가슴에 실 갔어.
-소라 안 먹고 싶다고?
-네, 수자네가 소라 갖다 드릴 게요.보청기 안 끼시면 환청 들으시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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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하고 이것 봐요.아주 볼 만한 게.못 들었어?보청기 뺐구먼.다른데는 다 멀쩡하면서 무슨 귀만 먹통인가.
-눈까지 멀었으면 좋겠소?
-말을 해도 꼭.내가 언제 그랬어?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하는 거야?
-누가 언제 해 달라고 했어.둘 중에 하나만 해.생색낼 거면 하지 말고 할 거면 생색내지 마.고마워.텔레비전이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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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놈의 집이 장바닥이냐?시끄러워, 살 수가 없어.누구는 좋겠다.보청기만 빼면 절벽이니.낮에도 자고, 밤에도 자고.부럽다, 부러워.귀만 먹어서 다른 데는 다 멀쩡해요.
-뭐 하는 거예요?이상스럽게.
-잠을 못자게 애새끼들 떠들지, 닭 새끼들 시도 때도 없이 울어대지.
-어느 애들이 떠든 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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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그쳤다.안개 끼었어.
-무슨 일이에요?
-보청기 안 끼었어?어째서 사람 말하는데 남의 집 개 짖는 소리 듣듯 하고 있어.
-그쳤으면 그친 거고 오면 오는 거지.뭘 그렇게 그쳤어, 왔어, 성가스럽게.
-말하고 살 날도 얼마 안 남았다.아껴서 뭐할건데.늙은 입 다물면 혀가 굳어 못 써.될 수 있는 대로 많이 지껄이는 게 상책이야.
-혀 굳는 거 겁나거든 나 귀찮게 하지 말고 들어가 천수경이나소리내서 읽어요.해 될 거 없을 거예요.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모르는 걸 읽어서 무엇에 써.
-그러면 텔레비전을 보든지.
-텔레비전 없었으면 심심해서 벌써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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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아버지 오셨어요.불 좀 잠깐 켜세요.
-보청기 뺐으니까 대화가 안 될 거고.내일 계속하게.



[드라마나 영화 상에서 보청기 사용자(난청) 연기는?]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김용림씨와 그 남편과의 주고 받는 대화 연기는 훌륭했습니다. 극 중에서 방안에서 이루어지는 노 부부의 대화는 2m 이내기 때문에 부부사이의 주고 받는 대화, 남편의 목소리 크기, 김용림씨의 반응등은 실제의 모습과도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밖에서 말하고 방에서 듣는 경우, 벽이 있는데도 잘 알아듣는 것과 같은 연기, 보청기를 귀에 완벽하게 들어가지 않은 모습은 조금 아쉬움이 남는 부분입니다. 특히나 제가 느낀 것은 난청자(김용림씨) 남편역의 상대 연기가 정말 훌륭했다는 점입니다. 정말 리얼했습니다. 되묻는 경우, 되물어서 신경질적인 반응, 못들었을 까봐 혼자 중얼중얼 하는 모습은 실제와 똑같습니다. 또한 김용림씨의 한템포 느린 반응은 실제 난청인이 느끼는 부분과 아주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역시 김수현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한가지 중요한 것은 난청자와 대화 시 큰소리로 말하기 보다는 또박또박 천천히 발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이점에 대해서 남은 촬영분에서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부분들은 사람들의 무의식에 영향을 주어 고정관념을 갖게 하는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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