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기 상담을 하다 보면 자주 물어오시는 공통적인 질문이 있습니다. 한쪽으로 보청기를 착용하신 분들께서 반대편에 추가로 더 착용하게 될 경우 뭐가 얼마나 달라집니까? 하십니다. 그래서 이참에 우리가 소리를 감지하고 반응하는 그 원리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고자 합니다. 우리의 귀가 양쪽에 두개가 있는 이유를 소리 과학 측면에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잘 읽어보시면 자연스럽게 양쪽으로 보청기를 착용해야 되는 이유를 알게됩니다. 사진 mpg.de
☞ 머리(두상)을 기준으로 좌우 각각에 소리를 받아들이는 가청 기관인 귀가 있다. 귀는 감각기관일 뿐 모든 소리에 대한 인지나 지각은 머리(뇌)에서 관장하게 된다. 모든 사람이 귀를 탓하는데 귀가 아니라 뇌가 정답이다. 따라서 소리라는 것은 그 발생지인 음원에 대해 우리는 수평적, 수직적, 앞과 뒤를 인지하고 대략적인 거리감을 느낌으로 감지하게 된다. 이것이 기본적인 양쪽 귀로 소리를 듣게 되는 기본 원리이다.
☞ 위 그림 두개는 일대일로 대화하는 일반적인 상황이다. 상대방이 정면에서 말하는 경우 각각의 귀로 동일하게 소리가 전달된다. 여기서의 가정은 상대방의 위치이다. 정확히 나와 얼굴을 보고 있는 경우라면 정확히 균등하게 소리가 들려지는 것이 맞다.
그러나 의사소통의 모든 상황이 이러하지는 않는다. 언제 어디서 어떠한 각도로 소리가 들리지 모른다. 따라서 여기에 적용되는 두 가지 특징이 있다. 머리, 양쪽의 두 귀를 놓고 볼 때 물리적인 거리와 시간으로 차이가 발생하게 된다. 바로 시간차를 의미하는 ITD(양쪽 귀에 도달하는 시간차이)와 IID(양쪽 귀에 도달하는 소리의 강도차이) 개념이다.
☞ 아래 그림처럼 상대방이 살짝 오른쪽으로 이동한 위치에서 말을 하게 된다. 이런 경우에는 좌측보다 우측에 먼저 소리가 도달하게 된다. 이것이 좌/우 측 귀에 도달되는 시간차가 발생한다 말하며, 이를 ITD라고 한다. 물론 매우 짧은 시간이라 실질적으로 느껴지지는 않지만 우리의 놀라운 뇌는 이를 감지한다.
☞ 두번째 IID는 강도 즉, 소리크기를 의미한다. 들려지는 소리를 먼저 오른쪽에서 듣게 되고 또한 좌측 귀의 경우 머리때문에 소리가 감소되어 들려진다. 우리의 뇌는 이를 통해서 좌/우 측간에 소리 강도의 차이를 감지하게 된다.
일상 생활에 노출되는 어떠한 소리든, 어떠한 위치에서 들려지든 우리는 각각의 귀에 도달되는 시간과 들려지는 소리크기에 대해서 뇌가 이를 근거로 소리를 감지하고 인지하기 때문에 갑작스레 뒤에서 달려오는 자동차를 피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난청으로 인해 어느 한쪽 귀에만 보청기를 사용한 경우 그 반대편 귀는 이러한 기능을 전혀 수행할 수도 없는 상태가 된다. 보청기를 착용한 쪽 귀만 바빠지며, 결국 좌우측 귀의 소리를 종합하는 뇌의 기능은 한쪽 귀에서만 소리가 입력되기 때문에 소리처리정보가 부족한 상황이 되는 것이다.
보청기를 양쪽에 착용하는 이유나 장점보다는 우리 귀의 제 기능을 수행하는 원리를 설명드린 내용으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내용상 존대를 사용하지 않고 설명드린 점 이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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