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기는 소리를 증폭하는 의료기기입니다. 보청기가 의료기기로 관련 법규에 따라서 규정되어 있는 것은 개개인의 난청문제(청력손실)를 면밀하게 파악하고 종합적인 판단을 통해서 적절하게 소리 증폭이 되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오늘 포스팅 주제는 말소리 분별(자음 인식)을 위한 보청기 증폭, 어떻게 진행되어야 할까요? 입니다. 글_ 브라이언송
보청기를 알아가다 보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는 부분이 바로 청력 손실의 메카니즘이고, 이 부분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어려운 중요한 부분입니다. 오늘의 포스팅 선정 이유입니다.
며칠 전 저의 블로그를 통해 문의를 주신 내용인데, 아마도 업계 병원 쪽에 계시는 분으로 추측되며 보청기를 좀 더 심도 있게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되셨으면 하는 차원에서 조금 길게 풀어드립니다. 제 블로그를 통해서 들어온 질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Q. 자음 인식(말소리분별)을 위한 보청기 증폭, 어떻게 진행되어야 할까요?
안녕하세요.
청력에 문제가 있는 환자들에게 자음 인식이 모음보다 어려운데 자음부분을 단순히 증폭시킨다고해서 자음인식이 잘 되는 것이 아니라, 선택적으로 증폭을 해야한다고 들었습니다. 감이 잘 안오는데요.
어떻게 선택적인 증폭이 이루어져야할까요?
현재의 보청기에는 이 부분이 자동 셋팅되어있다고 들었습니다.
프리젠테이션을 앞두고 있는데 이 부분이 이해가 되지 않아서 난감하네요.
고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아래 질문이 왜 생겼는지는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보청기만 공부하시면 이런 질문이 나오게 됩니다. 보청기 착용 대상자에 대한 선행 공부를 하셨으면 이해가 더욱 쉬웠을 겁니다.
이 질문자 분과 유사한 생각을 갖고 계신 분이라면 선행하셔야 될 분야는
<청력손실>, <청력손실 메카니즘>, <보청기 효과>, <보청기 한계> 정도가 되겠습니다. 이 영역을 이해하시면 아래 질문이 쉽게 풀립니다.
이 질문에 브라이언 송이 드리는 답변은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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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자음 인식(말소리분별)을 위한 보청기 증폭, 어떻게 진행되어야 할까요?
기본적으로 난청인에게 소리의 증폭이라 함은, 보청기 사용자 마다 개별적인 청력손실 값을 토대로 증폭 값을 달리해야 한다는 겁니다. 개인차가 참으로 다양하고 민감한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개인차는 청력이 손실된 정도가 모두 다르다는 겁니다. 보청기 증폭의 문제는 여기서 출발합니다.
"귀가 잘 들리지 않는다." 이 문장에는 여러 요소가 복합되어 표출되며, 이 이면에는 다양한 증상이 내포되어 있기에 한 개인 개인 개별적으로 상황을 분석해야 됩니다. 한 개인의 좌측과 우측의 청력이 다르며, 사람마다 다양한 청력손실의 정도와 다양한 패턴(청력손실의 양상)을 갖게 됩니다.
쉽게 이야기 하자면 소리를 듣게 되는 주파수별 청력검사를 통해 청력이 손실된 정도에 맞게 증폭 정도를 각각 다르게 적용해야 된다는 겁니다. 아래는 고주파수 대역(아래 그림에서 그래프 결과값이 우측으로 갈수록 점차 떨어지는 패턴) 으로 갈수록 청력손실이 두드러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고주파수 대역에 해당되는 주파수 별로 증폭 값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게 된다는 겁니다.
청력은 저주파수 대역부터 고주파수 대역에 이르기까지 통상 7개 주파수 검사 (청력검사)를 통해서 해당 주파수별 청력손실 정도를 따져서 증폭을 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언어에 있어서 자음 인식은 고주파수 대역에 말소리 변별에 꼭 필요한 음소가 분포(모음은 상대적으로 저주파수 대역에 해당)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인 노화에 따른 난청이라고 가정했을 때 청력손실이 발생하는 흐름(패턴)은 자음을 인식하는 영역인 고주파수 대역부터 청력손실이 나타나는 흐름을 보입니다.
이는 청력손실로 해당 영역의 음소가 들리지 않음을 의미하게 됩니다. 따라서 "안 들리니까 못 알아 듣게 되는(인지가 안되는)" 상식적인 흐름으로 전개됩니다. 따라서 해당 주파수 영역대의 청력 손실이 발생한 정도 만큼 증폭을 해주면 못 듣던 소리(음소)가 들을수 있게 까지는 됩니다. 여기까지는 상식적인 상황으로 이해가 되실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해결이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상식적으로 안 들리던 만큼 소리를 들을 수 있게끔 청력손실이 주로 발생한 고주파수 대역에 선별적인 증폭 값을 제공하였다 하더라도 생각 만큼 자음들이 충분히 인식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부터 이해와 지식이 필요로 하는 부분입니다. 이 대목에서 서두에 언급한 <청력손실>, <청력손실 메카니즘>, <보청기 효과>, <보청기 한계> 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 다는 점입니다.
귀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감각기관 일 뿐,
자음을 듣고 인지하고 이해하는 영역은 따로 있다 는 겁니다.
※ 말소리 변별은 귀가 아닌 뇌에서 일어납니다
난청에 대한 소리의 증폭(보상)이 이루어 졌다 하더라도 실제 그 소리를 들어본 난청자 입장에서는 조금 작다, 조금 크다, 적절하다 등의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단순 수치상 적용되는 문제로 해결이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난청 고객이 보상이 이루어진 증폭된 소리에 한번에 오케이! 하지 않는다는 부분입니다)
오늘 질문자의 내용 중에 선택적 증폭을 하긴 해야 될 거 같은데, 어떻게 선택적으로 증폭을 하느냐! 그리고 현재의 보청기 기술에는 이 부분이 자동으로 세팅되어 있는거로 들었다라고..하신 대목인데요.
난청자의 청력손실 결과를 토대로 보청기를 제작 하게되면 요즘 메이져 보청기 제조사는 제조사의 자체 증폭 알고리즘이 반영되어 난청자의 청력손실에 맞게 선택적 증폭값은 설정되어 있기는 합니다. 질문자의 내용에 반은 맞고 반은 추가 설명이 필요합니다. 자동으로 세팅되어 온 값을 그대로 난청자가 착용하게 되고 추가의 보청기 적합(보청기 피팅)을 거치지 않는다면 보청기 사용자의 만족도는 결코 높지 않는 상태로 이어진다는 점 입니다.
※1. 질문자가 표현한 자동세팅 개념은 제조사에서 지원하는 증폭 알고리즘은 보청기 제조사에서 사용하고 있는 평균 데이터를 토대로 세팅이 되어지는 디폴트(기본값) 상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2. 보청기 구입을 하고 처음 착용하는 시점에서 이 기본 디포트값이 "아주 잘 들리고 좋다" 고 이야기하는 고객은 단 한 분도 없다는 점입니다.
난청자의 청력손실 값 만을 토대로 피팅이 끝나지 않고 추가적인 작업이 필요로 하게 됩니다. 여기에는 기본적으로 심리 음향학적인 만족도를 위한 추가 피팅(증폭된 소리의 세밀한 수정 과정) 이 개입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단순하게 청력손실에 따른 적절한 증폭 외에 우리 뇌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고려해야 합니다. 보청기 증폭은 귀에서만 끝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는 달팽이관의 청각세포 그 다음 단계인 청신경의 손상 정도가 자음 인지를 통한 말소리 분별력에 더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오늘 질문의 답변 포인트는
1. 난청자에게 요구되는 보청기의 적절한 증폭은, 난청자 개인의 주파수별 청력손실 정도를 토대로 진행되어야 한다.
2. 난청자가 구입한 보청기는 사용자의 심리음향적인 세부 사항이 반영이 되지 않은 보청기 제조사의 빅 데이터만 적용된 디폴트(기본값) 상황에 불과하다. 난청자 개개인에 한번에 딱 맞춰진 자동세팅 개념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보청기가 제작된 이후 상담과 난청자의 난청상태를 정확하게 평가하고 분석한 내용을 토대로 심리 음향적인 피팅까지 적용되어야 한다)
3. 보청기를 통한 이득(보청기 효과)은 사용자 난청의 정도와 유형에 따른 단순 기계적인 증폭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닌 달팽이관과 청신경의 손상 정도에 따라 그 효과가 좌우 된다고 할 수 있다.
4. 보청기 효과를 높이기 위한 첫번째 요소는 보청기 착용 시점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난청이 오래 방치된 상태에서 시작된 보청기 착용은 보청기 효과를 높이기에는 일정부분 한계점이 존재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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