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청능사 브라이언송] 80세 노인성난청과 노인보청기에 적합한 보청기 선택방법
“소리는 들리는데, 무슨 말인지 정확하게 이해가 안돼.”
“나는 그냥 말하는데, 사람들은 내가 화낸다고 오해를 하네…”
“여럿이서 대화하면 더 알아듣기 어려워”
노인성 난청 대부분이 위와 같은 불편을 호소합니다.
80세 노인성난청과 노인보청기에 적합한 보청기 선택방법
노인성 난청은 청각계, 주로 청각세포의 노화로 인하여 나타나는 청력 감퇴 현상을 말합니다. 노인성 난청의 발병률은 만 65세 이상의 경우 3명 중 1명, 만 75세 이상의 경우 2명 중 1명으로 노인청 난청은 나이가 들수록 시력이 떨어지는 노안처럼 매우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입니다.
인간의 귀는 외이(外耳) 중이(中耳) 내이(內耳)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청각세포는 내이의 달팽이관 안에 위치합니다. 달팽이관의 기저부(입구부분)에 있는 청각세포는 고주파수를 담당하고 첨단부(끝부분)에 있는 청각세포는 저주파수를 담당합니다. 위치에 따라 청각세포가 담당하는 주파수대역이 다르기 때문에 기저부(입구부분)에 있는 청각세포가 가장 먼저 노화가 진행되어 노인성 난청의 경우 고주파수 대역에서 청력손실이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이것은 말소리는 들리나, 무슨 말인지 정확한 이해가 어려운 노인성 난청의 주증상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노인성 난청 방치하면 ‘치매’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국립 노화 연구센터에서 노인성 난청의 경우 일반 건강한 청력 노인보다 치매 위험도가 무려 5배나 높다고 연구 결과를 보고하였습니다. 난청 즉 청력 손실정도에 따라 그 위험도가 다른데, 경도난청의 경우에는 2배, 중도 난청은 3배, 심도 난청은 최대 5배까지 치매 발생 위험률이 높아진다고 밝혔습니다. 난청으로 인해 뇌로 전달되는 소리자극, 정보가 감소하면 뇌의 운동이 감소하게 됩니다. 연령대가 높은 노인의 경우 뇌 운동이 감소하면 뇌가 쉬는 것이 아니라, 퇴화가 진행되며 결과적으로 인지기능의 문제로 이어져 치매의 위험이 높아집니다.
노인성 난청, 답은?
한번 손실된 청각세포는 회복되거나 재생되지 않습니다. 난청의 우선적인 대안은 보청기 착용입니다. 그 외에 인공와우, 인공중이 이식 수술이 있기는 하나, 수술 대상자군이 잔존청력이 있는 경우 수술보다는 보청기 착용이 청취 만족도가 더 높고 비용의 차이가 커 보청기 착용을 우선적으로 추천 드립니다.
보청기 착용으로 청력이 다시 좋아진다든가, 혹은 청력이 더 이상 안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보청기 착용으로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청취 개선입니다. 보청기를 착용하여도 청각의 노화는 계속 진행됩니다. 즉 청력이 점점 떨어지는 것은 동일합니다. 그러나 떨어지는 속도 즉 노화 가속도를 늦출 수는 있습니다. 보청기 착용은 청취 개선·향상과 청력노화 가속도를 늦추기 위해 착용이 필요합니다.
노인 보청기?
그러나 100세시대에 사는 노인, 실버세대를 이전의 노인분들과 동일하게 생각하고 접근하면 안됩니다. 현대의 노인들의 라이프 스타일은 다양해졌고 이전에 비하여 역동적입니다. 이런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는 노인 보청기 선택의 폭을 넓혔습니다. 결과적으로 노인 보청기는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노인 보청기, 실버세대를 위한 보청기 선택
노인 뿐 아니라, 난청이 있는 모든 사람들이 보청기를 선택할 때 기본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개인의 청력상태(난청의 정도와 유형)와 라이프스타일입니다. 라이프스타일이라고 하면 크게 두 분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바깥 외출이 잦고 여러 사람들과의 모임자리가 빈번한 활동형 노인과 반대로 바깥 외출이 적고 주로 혼자 혹은 1:1 모임을 갖는 실내형 노인으로 나뉩니다.
활동형 노인의 경우 오픈형 보청기가 유용합니다. 오픈형 보청기는 마이크와 엠프 등의 주요 부품이 있는 본체를 귓바퀴에 소리를 귀로 전달하는 리시버를 귓구멍(외이도)에 삽입하는 귀걸이형 보청기이지만 기존 귀걸이형(BTE) 보청기보다 훨씬 가볍고 크기가 작습니다. 또한 귓속형 보청기 착용 시 본인 목소리가 울리는 폐쇄현상(울림현상)이 상대적으로 덜하여 보청기 첫 착용 대상자들에게 추천되는 제품입니다.
일반 귓속형 보청기에 경우 한 개의 마이크로 소리를 입력하는 데, 오픈형 보청기의 경우 두 개의 마이크로 착용자 주변의 소리를 입력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소리의 방향에 따른 포커싱을 조절할 수 있는 방향성 기능, 여가활동 시 바람소리 감소 기능 등의 기능 활용이 가능하여 여러 소리 환경 속에서 말소리 청취가 필요한 활동형 노인 착용자들이 자주 선택하는 보청기 타입니다.
오픈형 보청기에는 대부분 무선기능이 기본옵션으로 제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청기에 무선기능이 가능하다면 착용자의 청취 향상뿐 아니라 생활의 질 향상에도 도움이 됩니다. 스마트폰으로 통화나 동영상 시청, 음악 감상 시 블루투스를 이용하여 보청기로 바로 소리를 들어 깨끗하고 선명한 청취가 가능하고 스마트폰 앱을 통해 착용자가 직접 소리 볼륨이나 기능의 강약 정도를 조절할 수 있어 최근 보청기의 무선 기능은 옵션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여러 모임 등 사회활동이 빈번한 활동형 노인 중 외부 노출에 대한 부담이 큰 경우 크기가 작은 초소형고막형(IIC) 또는 고막형(CIC) 보청기를 선택합니다. 크기가 작은 귓속형 보청기 착용을 원하는 경우 크기를 최소한으로 축소하여 착용하기 때문에 외부 노출은 덜할 수 있지만 청취와 생활에 편의성을 더하는 무선기능과 방향성 기능 등의 선택이 불가합니다. 또한 크기가 작은 보청기는 부품 크기 최소화를 위해 보청기 출력과 이득에서 제한이 있어 심한 난청의 경우 선택이 어렵습니다.
최근 크기를 키워서 오히려 외부 노출 부담을 줄이는 역발상 귓속형 보청기가 출시되었습니다. 귓속형 보청기에 무선기능을 기본으로 넣어 크기를 키우고 쉘(보청기 껍데기) 색상을 블랙으로 눈에 띄게 제작하여 흡사 이어버드(무선 이어폰)처럼 보이는 보청기가 출시되어 보청기 착용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실내형 착용자 즉, 혼자 집 혹은 조용한 실내 생활이 위주인 노인의 경우 대부분 단순한 소리 환경 속에 있으므로 기본적인 기능만 필요로 하기 때문에 청력을 기준으로 본인에게 맞는 출력/이득 설정으로 보청기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나이가 많은 노인 어르신들 중 절반 이상이 손집기 운동이 어렵거나 기계 조작에 대해 두려움을 있어 작은 보청기 배터리 교체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충전형 보청기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휴대폰처럼 충전을 하여 사용하는데, 보통 3시간 완전 충전 시 최대 30시간 사용이 가능하여 배터리 교체에 대한 어려움을 해결하면서 편리한 사용이 가능합니다.
서랍 속 보청기가 되지 않으려면?
보청기를 구입하였지만 결국 보청기 착용을 포기하고 방치하는 경우를 ‘서랍 속 보청기’로 표현합니다. 적게는 100만원 비싸면 3-400만원을 주고 구입한 고가 의료기기를 제대로 사용 없이 방치만 한다면 얼마나 속상할까요?
보청기 선택보다 우선적으로 중요한 것이 보청기 전문가 선택입니다. 제대로 된 전문가를 만나야 정확한 검사부터 나에게 맞는 보청기 선택과 만족할 수 있는 사후관리가 가능합니다. 난청의 대안 1순위는 보청기입니다. 보청기에 대한 불편한 인식으로 착용을 미룬다면 청력감퇴와 인지기능 저하의 속도는 계속 진행되기 때문에 하루라도 빠른 보청기 착용이 매우 중요합니다.
청각학 전공 지식과 임상적 노하우가 많은 보청기 전문가와 처음부터 시작한다면 ‘서랍 속 보청기’는 피하고 청취 개선과 삶의 질 향상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