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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청기_상담테크닉

치과 의료진도 알아둘 필요가 있는 청각과민증(hyperacu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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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요즘 치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그간 벼뤄왔던 치아 미백치료를 받고자 치과에 갔는데 치료를 받아야 할 치아가 3개나 있다고 해서 고생을 조금 하고 있습니다. 저는 치과에서 사용하는 드릴 소리가 정말이지 싫습니다. 그 드릴이 내 입 안에서 윙윙 거려대며 진동하는 소리 자체가 아주 상당히 맘에 들지 않습니다. 그런데 진료를 받다가 청각과민증이 있는 사람들은 과연 치과 진료를 어떻게  견뎌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통 치과에서도 상당한 진료 서비스를 만들어 환자를 대하지만 이에 대한 준비는 없는 것 같아서 이 기회에 청각과민증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영어로는 하이퍼 아큐시스라고 합니다.

 

 



 

칠판을 손톱으로 긁어 내리는 소리를 들어보았거나 직접 해 본 경험 쯤은 누구나 있었을 겁니다. 상당히 소름돋는 소리일 것입니다. 청력이 정상이고 정상적인 청각시스템을 갖고 있는 사람도 듣고 싶지 않을 소리인데, 청각과민증을 갖는 사람이라면 정말 몸서리 쳐지고 신경이 곤두 설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청각과민증은 무엇일까요? 쉽게 말하면 일반인은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소리인데 청각과민증이 있는 사람들은 소름끼칠 정도로 받아들이는 현상입니다. 일종의 과민증상이라는 것이지요. 위키피디아에서 청각과민증를 의미하는 Hyperacusis를 검색해 보았습니다. 정의, 원인,증상, 치료법 등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있더군요. 간단하게 풀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청각과민은 특정 소리가 발생하는 주파수 범위에 있어서 과민하게 반응하는 상태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과민의 의미는 상대적인 개념으로 보통의 환경음에 대해서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충분히 들을 수 있는 한계지만 청각과민증을 보이는 사람의 경우, 참을 수있는 단계 이전에 이미 견뎌낼 수 없는 단계(레벨)가 무너진 상태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또한 청각과민증의 증상이 심한 경우라면 일반인에게는 아무렇지도 않게 들려지는 소리들이 과민증이 있는 사람에게는 일상적인 생활에서 들을 수 있는 모든 소리 자체가 괴롭고 불편하게 들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청각과민은 내이(inner ear)의 청각시스템이 손상 받아서 생기는 경우, 청신경의 원심성 부분(efferent portion of the auditory nerve)이 손상받아서 발생하는 경우, 뇌 또는 신경계의 손상으로 인하여 뇌가 소리를 받아들여 인식하는 문제에서 기인하기도 합니다. 이 역시 복잡한 청각 메커니즘에서 비롯되고 있습니다. 유형과 원인이 다양하여 명확한 원인규명은 쉽게 설명되지 않습니다.

 



 



청각과민증이 나타나는 가장 주된 원인은 과도하게 높은 데시벨(dB)의 소음에 노출된 경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나의 증상이기 때문에 병리적 관점에서 보았을 때 범위가 상당히 넓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격과 같은 순간적인 큰 소리, 자동차 사고 충격시 신체 보호를 위해 순간 퍽~하고 터지는 에어백이 터지는 소리, 라임병 (
Lyme disease), 메니에르병 (Ménière's disease) , 턱관절 장애(TMD: Temporomandibular joint disorder), 교통사고 시 머리를 부딪히는 경우와 처럼 머리에 심하게 충격이 가해진 경우(head injury), 뇌수술을 받은 경우, Superior Canal Dehiscence Syndrome과 같이 선천적으로 음에 대한 민감도를 높게 갖고 태어난 경우, 귀 질환 병력이 있는 경우, 난청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도 언급이 되고 있습니다.

 


특이한 점은 미국 정신의학협회(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에서 제시하는 정신장애 분류체계 (DSM: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에서 청각과민증은 '천사의 가루'라 불리는 펜사이클리딘 Phencyclidine (PCP or Angel-dust) 중독의 증상으로 설명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청각과민증의 가장 흔한 형태는 와우의 청각과민으로서 일반 사람의 경우 불쾌한 느낌을 전혀 의식하지 못하는 소리에 대해서 이통을 느끼거나 짜증을 내거나 참을 수 없는 증상을 보이게 됩니다. 청각과민증이 있는 사람들의 86%가 이명을 갖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청각과민증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 일종의 소리에 대한 공포심을 느끼기 때문에 분노와 스트레스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 청각과민증을 갖는 사람의 경우 매우 작은 소리에도 화들짝 놀라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문 닫는 소리, 전화벨 소리, TV소리, 물 흐르는 소리, 껌 씹는 소리, 주변의 일상적인 대화소리, 식사하는 소리, 설겆이 하는 소리 등 매우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소리들이지만 청각과민증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귀의 통증(이통)을 동반하는 소리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지금까지 전 개인적으로 이 정도로 심한 청각과민 증상을 가진 분을 만나뵌적은 없습니다만 연구 결과와 이러한 증상을 보고한 자료들이 있기에 좀 의아해 지기도 합니다.


 




청각과민증을 갖고 있는 분이 진단을 받았다면 과연 어떻게 치료를 할까요? 문헌에서도 이명치료법과 유사하게 광대역 소음(broadband noise)을 통한 재활치료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명 치료법에서 자주 언급되는 TRT(Tinnitus Retraining Therapy)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광대역 소음을 이용하여 청각과민증을 치료하는데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치료 방법의 기본 취지는 청각과민증 환자에게 광대역 소음이나 핑크노이즈 (Pink noise)를 훈련 단계에 맞추어 적은 크기의 강도로 들려줌으로써 청각과민증 환자가 갖고 있던 음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단계(레벨)를 점점 늘려주는 방법이 되겠습니다.따라서 훈련을 통해 청각과민증 환자의 참을 수 없는 단계 (불쾌 역치)의 범위를 재설정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럼 청각과민증을 갖고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검사 방법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주파수별로 순음을 제시하여 그 사람의 불쾌역치(Loudness Discomfort Levels;LDL)를 측정해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정상인이 갖고 있는 불쾌역치의 기준값이 나름 정해져 있기 때문에 쉽게 비교가능합니다. 청각과민증 발현을 호소한 경우 이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72시간(3일) 이내 스테로이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여러분이 잘 알고 계시는 베토벤은 난청도 있었고 이명 그리고 바로 청각과민증까지 갖고 있었다고 합니다.





치과 치료를 받다 보시면 아주 높은 고주파수 음의 드릴 소리가 입안에서 시작되어 기도와 골도를 통해 들려지는를 그 날카로운 소리를 누구나 한 번 정도는 경험해 보셨을 겁니다. 치과 진료 시 드릴 소리와 진동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이어플러그를 제공하는 치과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그렇지만 소리를 통해 불쾌함이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치과 진료에 있어서도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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